티스토리 뷰
목차

도시에서는 중독이 조용히 생깁니다.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기대하는 마음, 확인하고 싶은 메시지, 끝내 못 끊는 관계 같은 것들로요. 영화 ‘도시중독자들’은 그 중독을 포장하지 않고, 도시의 평범한 공간 한가운데에 두 사람을 앉혀 놓고 감정이 부딪히는 순간을 끝까지 밀어붙입니다.

1) 영화 소개

‘도시중독자들’은 옴니버스 드라마입니다. 서로 다른 8개의 공간에서 단둘이 마주한 16명의 인물이 각 에피소드의 중심이 됩니다. 영화는 롱테이크로 관계의 긴장과 침묵을 길게 잡는 스타일이 특징입니다.
- 구성: 옴니버스(8개 에피소드 / 각 에피소드 2인 중심)
- 개봉: 2026년 1월 15일
- 장르: 드라마

2) 줄거리

이 영화는 “무슨 일이 일어난다”보다 “어떤 말이 사람을 망가뜨린다”에 가깝습니다.
차량 안, 주차장, 카페, 골목, 주택가, 오피스텔, 공원, 뒷산 같은 도시의 공간에서
두 사람이 마주 앉고, 서로를 갈망하고, 상처 주고, 이해하려다 실패하는 과정이 에피소드로 이어집니다.
결국 남는 건 한 가지입니다. 상대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3) 등장인물

‘도시중독자들’의 주인공은 한 명이 아닙니다. 에피소드마다 두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그래서 인물 이름보다 “관계의 형태”가 먼저 남습니다.
작품에서 다루는 관계 예시는 아래처럼 날카롭습니다.
- 만취 손님과 대리기사
- 성폭력 사건을 둘러싼 가족
- 불법주차 신고자와 차주
- 헤어진 연인
- 남매

4) 쿠키영상 유무

쿠키영상 1개 있습니다~
5) 관람후기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재밌다”보다 먼저 숨이 막혔습니다. 화면은 조용한데, 대사가 너무 현실적이라서요. 카페든 골목이든 주차장이든, 장소는 바뀌는데 사람이 하는 말은 똑같이 사람을 찌릅니다.
가장 독한 지점은, 누가 악인인지 쉽게 정리해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누군가는 이해받고 싶어 하고, 누군가는 애초에 기대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둘이 만나면, 결국 기대가 칼이 되고 그 칼이 다시 붙잡는 끈이 됩니다.
그리고 롱테이크가 남기는 압박감이 있습니다. 편집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지 않습니다. 감정을 “대충 넘기고” 다음 장면으로 도망갈 수 없게 만들고, 그 자리에서 끝까지 마주 보게 합니다. 저는 그게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봤습니다.
정리하면, ‘도시중독자들’은 가볍게 소비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대신 도시에서 관계에 지쳐본 사람이라면 8개 에피소드 중 하나는 반드시 걸립니다. 그리고 걸린 다음에는, 집에 가는 길에 휴대폰을 쥐고도 한 번쯤 멈추게 됩니다.
※ 사진출처: 네이버 개봉영화